공작기계 납기 어겨 수십억 피해 입혀…보상은 고작 2500만원
야마자키마작은 한 해 매출 3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공작기계 업체로,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일본 대기업이다. 지난 2월 S사는 공작기계 2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하고 계약금까지 송금했다. S사가 야마자키마작과 체결한 계약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야마자키마작은 5억원 상당 공작기계 2대를 각각 5월과 6월 말까지 제작을 끝내 S사에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S사 대표는 "5월 초쯤 얼마나 진척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야마자키마작 측에 문의한 결과 일본 본사에서 공작기계를 완성하기는커녕 공작기계에 들어가는 부품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사진만 찍어 보내주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사 대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난 6월 야마자키마작 관계자들을 만나 시일을 더 줄 테니 최대한 납기를 맞춰 달라는 '각서'까지 썼다. 하지만 이후 주문한 기계는 예정일보다 3주가량 훌쩍 넘어서야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으며 여전히 필리핀 공장에는 입고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한 S사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S사는 필리핀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인 APC와 체결한 계약(약 6억6000만원)이 취소되는 등 4개월간 20억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현지에서 '양치기 기업'으로 몰려 퇴출당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S사 측은 보상금으로 500만엔(약 4900만원)을 요구했지만 야마자키마작 측이 보상하기로 한 금액은 고작 2500만원에 불과하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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